[Book Review:: 바야흐로 이제 대세는 '가녀장의 시대?!']
'나는 울 때 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이슬아 작가는
역시 엄마 '복희'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세운
가족의 일상을 그린 소설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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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딸이자 '여류 작가' '슬아'라는 가부장, 아니 가녀장과
그녀의 출판사를 돕는 엄마 '복희'와 집사 같은 '웅이'가
살아가는 집에 초상을 그렸다.
그 집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가장 잘하는 '노동'을 해나간다.
가족이라는 틀안에서 두 명의 직원은
철저히 월급을 주는 사장 '슬아'를 모신다.
서열 관계도 나름 확실한 작은 출판사는 나름 '슬아'의 그 날의 무드가 하루의 시작과 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전만큼 생계를 위해 과도해야만 했던 노동을 하진 않지만,
책임감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하루 하루 성실히 일을 하고 살아나가는 태도들이 인상 깊다.
복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호기심 많은 소녀와 전형적인 한국 엄마 사이 어딘가)
는 분명 슬아의 권력에 순응 혹은 반응하며 나날을 즐긴다.
마치 역할놀이를 하듯, 연기를 하는 듯하다.
'슬아'는 매일 하고 싶은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많다.
젊은 딸의 이야기를 복희와 웅이는 합당한 만큼 받아들이고 이해해준다.
이러나저러나
강력한 '가녀장'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인 집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잔상에 가장 남는 것은
당근 마켓 첫 거래를 하고 온 복희의 귀여웠던 에피소드.
단어를 마음대로 조합해버리는 엉뚱함 등을 비롯 등등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많은 것들을 수용하고 배우려는 편견 없는 태도에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슬아는 모부가 거쳐온 지난한 노동의 역사를 지켜보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란 노동을 감당하는 이들이었다.
우리 사회는 가부장 시대에 철저히 유교 보이, 유교 걸을 낳았고
많은 엄마(+아빠들의) 희생과 노동이 있었다.
고생한 전(前) 세대들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하며
2022년 이슬아 작가가 가녀장의 시대라는 소설을 통해
'이런 가족 시스템도 잘 돌아간다'며 비웃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녀장, 가부장, 가모장 어떠한 형태와 시스템의 변화와 시대 흐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저 그렇게 가깝고 다른 서로를
애처롭게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의지해가는 마음으로 한 가족이 굴러가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슬아 작가의 책의 에피소드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실수' 였던 것 같다.
삶의 실수를 인정하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
한편,
이슬아 작가는 이 책을 바탕으로 드라마화(시트콤 장르)를 목표로
많은 제작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씨네 21 인터뷰 - 이슬아 작가 인터뷰 中)
기존 인기 시트콤들 대비 독특한 캐릭터들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MZ들의 다양한 시선을 다룰 수 있는 차별화가 있을 수 있겠다.
대중들에게 공감을 아무래도 '복희'라는 캐릭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지혜롭지만 순수하고 엉뚱하지만 마음 따듯한.. 그런 엄마 캐릭터가 기대가 된다.
이 책을 추천하는 분들 !
- 조금은 신선한 지금 이 동시대 가족이야기가 기대되는 분들
- 가족과 동업(?)아닌 동업, 노동의 협력을 꿈꾸는 분들
- MZ 세대가 과거 가부장을 그리고 지금 현대의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한 분들
모두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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