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완전한 행복 by 김유정
행복은 뺄셈이야 .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실제 한국을 발칵 뒤집었던 고유정 사건을 기반으로 유나라는 캐릭터와 남편 은호, 딸 지유, 동생 재인을 시선으로 담은 이야기다.
제목과 달리 유나 그리고 모녀 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심리를 유나의 일상과 성장배경, 정신세계를 속속들이 관찰한다.
정유정 작가 :: 인터뷰 기사 중
“어린 시절 적절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다. 좌절이 덮쳐왔을 때 쉽게 무너진다. 부모가 모든 것이 다해주었기에 타인도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불안하고 우려스러웠다. 특별한 과다 자기애, 행복에 대한 강박증을 이야기해야지 생각했다. 그때 ‘고유정 사건’이 터졌다. 순간적으로 영감이 매치되더라. 사람들은 저지른 죄 때문에 그녀가 무섭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개 순하게 생겼더라. 수수하고 풀꽃처럼 예쁜 여자를 내세워 극단적 나르시시스트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다.”
전 남편의 죽음, 6살된 현재 남편의 아들의 죽음으로 주인공 유나라는 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점층적으로 관철시킨다.
은호와 유나가 블라디보스크 여행에서 처음 만나며 갖게 되는 감정, 새로운 가정이라는 굴레에서 마주한 엇갈린 이상에 대한 에피소드를 매우 간결한 문체들로 서늘하게 한 챕터씩 담아낸다. 때로는 몽환적으로 때로는 현실적으로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이 소설은,
재인(여동생), 지유(딸), 은호(남편) 의 교차된 시선을 활용하며 유나를 철저히 날카롭게 관찰하고 파헤치는 소설의 흐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성장 배경부터 현재 재혼 과정까지 그녀가 얼마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삐뚤어져 가고 있었는가를 철저히 주변 인물의 시선과 목소리로 그려낸다.
신유나는 주인공이지만 화자가 결코 될 수 없다.
이 방식은 완전한 허구의 소설이지만 주변인물들을 화자로 만듦에 있어 더욱 균형적으로 유나라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끔 해준다. 마치 고유정이라는 인물이 연상되어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고유정"사건이라는 실제 인물을 토대로
살이 붙혀진 이야기인지라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호불호 강한 소재이지만,
어떠한 소설보다 디테일하지만 건조한 묘사들로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있는 힘이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아직도, 유나와 지유 그리고 은호가 있던 마지막 그 집이 실제 존재하고 그곳에 공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은 깊은 잔상이 남는다.
추천하는 분들
- 처음 부터 끝까지 몰입감 있는 스릴러 소설을 찾는 분!
- 정유정 서스펜스 서사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 평소 사이코패스 등 범죄 소재의 소설을 즐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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